Just Me :)/ ∞

인간관계

mjeong 2013. 6. 16. 06:12



봐줘라, 좀 봐줘, 
라는 말은 어머니가 제일 많이 쓰시던 말씀이었습니다.
서로 봐주니깐 우리는 살아있는거라고,
그런게 가족이고 친구고 사랑이라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저는 별로 달가와 하지 않았습니다.
정의도 없고, 교훈도 없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어머니의 말씀을 다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봐주는거,
친구끼리, 사랑하는 사람끼리, 가족끼리 
아니면 그냥 사람끼리 서로 봐주는거 

-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였다



이건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읽었던 글이지만

그로부터 4년이나 다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참 와닿는 말이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친한 친구도 손에 꼽을만큼 적은 내가 

대인관계에 대해 감히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저것이다. 

봐줘라, 좀 봐줘.


한때는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고 똑똑하게 대인관계 맺는 법 같은 책들을 뒤적거리며

답을 찾으려고도 했고 그냥 마음과 입을 다문채로 더 이상 소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도 꼭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선

무언가를 공유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가끔은 그런 것들을 참 쉽게도 여기고 함부로 이리 저리 제멋대로 얘기해서

오해받고 진심이 왜곡되었던 적들도 참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젠 아직까지도 풀지 못한채 그런채로 남게 된다 해도 어쩔수 없다고

넘길수도 있고 그런 말을 했던 사람들도 웃으며 볼수 있다. 

물론 또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진 않지만.


그래도.

그냥 서로 봐주면 되는거 아닌가?

아님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너무 순진한건가.

그래도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겠다고

이렇게 저렇게 머리 굴리는 약아빠진 나보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서로 봐주며, 그리고 다른 사람 뒷얘기 아닌

진심을 소통하고자 했던 4-5년 전의 내가 훨씬 나은것 같다.


4-5년 동안  그닥 잘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동안 배운게 있다면 

그냥 봐주는거. 

모두에게나 양면성은 있으니까

비록 나쁜 점이 보인다 하더라도

좋은 점을 더 보아주는것.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베풀어주고 믿어주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