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eong 2018. 9. 13. 15:44

"꽃들은 수 백 만 년 전부터 가시를 키워 왔어.

또한 양들이 꽃을 먹는 것도 수 백 만 년 전부터야.

그렇다면 왜 꽃들이 전혀 필요 없는 가시를 그토록 애써 만드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고 뭐야.

새빨간 얼굴을 하고 덧셈만 중요시하는 그런 것보다도 중대한 일이 아니야?

그리고 내 별을 제외한 다른 어느 곳에도 없는,

세상에서 오로지 하나밖에 없는 꽃을 알고 있다고 해 봐.

그런데 자기가 무얼 하는지도 모르는 어린 양이

알지도 못하고 어느 날 아침에 그냥 먹어치워 버릴지도 모르는데,

그게 중대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그는 얼굴을 붉혀가며 계속 말을 이어 갔습니다.

"누군가가 수 백, 수천 만 개의 별 중에서 오로지 하나뿐인 꽃을 사랑한다면,

그는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거야.

'저기 어딘가에 내 꽃이 있을 거야.'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만일 그 꽃을 양이 먹어 버린다면

그에게 있어 당장 모든 별들이 빛을 잃게 되는 거야.

그런데도 그게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