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할 권리를 되찾고 싶어
잔잔하게 눈물 흘릴 권리 하며
많은 위로를 받으며 흐느껴 울 권리
펑펑 코를 풀어대며 통곡할 권리
지나친 욕심일까
그러나 울어보지 못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한번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아니야 울고 싶은 마음조차 먹지 못하고
천원짜리 지폐 몇 장을 마련하여 눈물나는 영화를 보러 가서는
남이 슬픔 빙자하여 실컷실컷 울고 오는 추석날의 기쁨
고작 남의 울음에 위탁한 울음
하도 오래 살았더니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누가 나 좀 안아다오
그 가슴을 가리개 삼아
남의 눈물 숨기고
죽은 듯이 좀 울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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