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든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면 자기 자신 한 명은 건사하고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돌보고 보살핀다는 것이 한 사람이 배우고 성장하며 궁극적으로 이뤄야할 평생의 과업? 정도로 생각할만큼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았다고는 못해도, 적어도 치열하게 나 자신을 이해하도 얼루고 달래는 법을 배우면서 살았다고는 말할 수 있다.
20대부터 끈임없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무너지고 남들은 하지도 않는 고민을 사서 하며, 쿠크다스처럼 박살났다 회복했다를 반복하는 이 블로그 글만 봐도알 수 있듯이, 정말 자아란 것이 생겨난 이후로 나는 끈임없이 나 자신을 부쉬고 망가지고 다시 회복하고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갑각류가 탈피를 하듯.
이 블로그에선 그저 끈임없이 불행하다고 불평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적어도 내가 불행하다면 그 불행을 좌시하지 않고 더 행복해질 방법을 찾아왔으니까.
그리고 그건 결국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귀결되었고, 그래서 나는 이제 내가 무너질지언정 절대 아주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믿음까지 생겨났다.
아니 그 믿음이 생겨났다기보다는 이미 깊숙히 심어졌고 그래서 나는 두려움이 있을지언정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치만.. 경제적 독립이라고 했을 때, 과연 내가 이것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한게 맞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그것도 나이 33살에 드니까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돈 벌고 직장생활하면서 사니까 경제적 독립을 이뤘다고 하기엔, 나는 부모님의 보조를 아직까지 받고 있는게 맞으니까.
당장 일자리를 잃어도 물론 당황스럽겠만 적어도 다음달 월세 걱정 없이 부모님 집에서, 식비 생필품 등등 생활비 부담을 덜고 지낼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내 자신이 그걸 잘 아니까 이 정도면 됐지 하고 살았는데..
진짜 경제적으로 독립이 된 사람이라면 당장 일자리를 잃어도 다음 직장을 잡을때까진 일정 기간 스스로 부양할 줄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
어라.. 그래서 내가 아직도 지금 버는 돈으로 나가살려면 충분히 나가살순 있지만 부모님 집에서 자유도 내려놓고 사는거 아닌가 싶어서.
근데 이거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 이 상태면 나 좀…싫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뭐야..
적어도 실직한 남편 부양까진 힘들어도 내가 실직했을 때 든든하게 몇개월은 버틸 수 있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하는데..
지금 내가 모은 돈으로 내가 얼마나 마음이 든든할까..
고작 그 걸로.. 싶은 마음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그 스스로를 잘 돌볼 줄 아는 사람에 과연 내가 부합한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먼저 서있어야해.
내가 스스로 서 있을 줄 알아야해.
삶의 무게가 참..
오늘은 좀 생각이 많아서 기도가 필요할 것 같아
생각할 시간 정리할 시간
무엇보다 하나님과 대화할 시간이 필요해..
혼자만의 시간, 그래서 하나님을 만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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