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언제나 혼자였던 것은 아니었고, 또 그럴 수도 없었겠지만,
나는 늘 춥고 그대에게서는 따뜻한 냄새가 났습니다.

온 존재를 유리창에 기대어 보았으나 끝내는 그 불빛 안으로 들어서지 못한

 빗방울처럼 저는 혼자였던것만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단지 살아온 삶으로 이야기 한다, 라는 것이지만

지나온 삶이 곧 우리는 아니라는 것...당신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오늘은 더 작은 한 방울의 물로 내려 깊이 스미고 싶습니다.

따뜻한 어둠 속에 웅크려 있고만 싶습니다.

언젠가 맑은 햇살 아래 샘물로 솟아오른다든가

강으로 흘러가 바다에 도달한다든가 이런 지당한 생각은 말고

그저 머물러 있고만 싶습니다.
어쩌다 이 땅에 내려온 빗방울들, 분노의 언덕과 고독한 계곡을 지나며

부딪히고 멍들어 바다는 이미 푸른빛이지만, 저는 어제 해가 저물 무렵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기어이 패배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늘 나를 배반하는 마음 때문에 그저 움켜쥔 손가락만 펼 뿐입니다.

길고 긴 나의 생이 지나가는 소리가 창문을 두드립니다.

이제 일어날 시간입니다.
저에게는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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