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마디를 듣자 신기하게도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말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분노는 분노를, 사랑은 사랑을, 위로는 위로를 불러 온다.
아무것도 아닌 그 한마디가 나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천덕꾸러기에서 다시 착하고 똑부러진 아이로.
인간관계란 실은 이렇게 상호적인 것이다.
누군가에 대해 내린 판단과 기대가 그 사람을 대할 때 그대로 투영되어 고스란히 반영된다.
날 문제아로 본다면 나는 당신에게 문제아가 될 것이다.
날 좋은 아이로 본다면 나는 당신에게 좋은 아이가 될 것이다.
원래 문제아 라면 더욱 더 문제아로, 원래 좋은 아이라면 더 좋은 아이로.
그러니 함부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라.
공처럼 튀어 당신을 향할 테니.
당신이 그렇다면. 그래. 그런가 보지
그렇다면 당신은 더더욱 확신 하겠지만,
아니다.
당신에게만, 거울처럼 반사되는 내가 나의 전부는 아니다.
오직 당신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다. 좋던 나쁘던.
당신은 당신의 판단의 잣대로 재단된 나의 단면 만을 보는 것일뿐.
당신은, 결단코 나를 모른다.
하지만 또 누가 알까.
당신의 그 한마디가 나를 변화시켜 지금은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될지.